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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SO 9972란? 측정 방식·압력 단계·성적서 확인 항목
조회수 4 · 2026. 9. 16.
기밀성능 측정 성적서에는 거의 예외 없이 ISO 9972 가 적혀 있습니다. 이 표준이 무엇을 정하고 있는지, 성적서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.
1. 어떤 표준인가
ISO 9972 는 팬 가압법(Fan Pressurization Method)으로 건물의 기밀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을 정한 국제표준입니다.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블로어도어 테스트의 절차와 계산 방법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.
이전에 유럽에서 쓰이던 EN 13829 를 대체하는 표준으로, 현재 국내 측정에서도 가장 널리 인용됩니다. 미국 계열에는 별도로 ASTM 표준이 있습니다.
중요한 점 — ISO 9972 는 측정 방법을 정할 뿐 합격 기준을 정하지 않습니다. “n50 이 얼마 이하여야 한다” 는 각 인증제도나 발주처가 따로 정합니다. 표준과 기준을 혼동하지 마십시오.
2. 세 가지 측정 방식
무엇을 확인하려는지에 따라 ‘의도적으로 만든 개구부’(환기구·배기구 등)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달라집니다. ISO 9972 는 이를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.
| 방식 | 개구부 처리 | 무엇을 보는가 |
|---|---|---|
| Method 1 | 자연환기구는 닫고, 기계환기·공조 개구부는 밀봉 | 사용 중인 건물의 실제 상태 |
| Method 2 | 의도된 개구부를 전부 밀봉, 문·창·점검구는 닫음 | 외피 자체의 기밀성능 |
| Method 3 | 적용하는 기준·정책에 맞춰 개구부 처리를 조정 | 특정 목적의 측정 |
인증 심사에는 주로 Method 2 가 쓰입니다. 설계된 환기 경로를 빼고 외피가 얼마나 새는지를 봐야 시공 품질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방식이 다르면 같은 건물이라도 값이 다르게 나옵니다. 서로 다른 방식으로 측정한 성적서를 나란히 비교하면 안 됩니다.
3. 압력 단계 요구사항
한 지점만 재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. 여러 압력 단계에서 유량을 측정하고 그 관계를 회귀해 값을 산출합니다. ISO 9972 는 다음을 요구합니다.
- 최소 5개 이상의 압력 단계에서 측정
- 단계 간격은 10Pa 이하
- 최저 압력차는 10Pa 또는 영점압력차의 5배 중 큰 값
- 최고 압력차는 50Pa 이상 (정확도를 위해 100Pa 까지 측정 권장)
기준값을 50Pa 로 잡는 이유는, 그 정도 압력차를 걸어야 바람·온도차 같은 자연적 요인의 영향을 넘어서는 안정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.
4. 영점압력차
팬을 돌리기 전에 자연적으로 걸려 있는 압력차를 먼저 잽니다. 바람과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생기는 값입니다.
이 값이 크면 측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. 이후 계산에서 기준선으로 빼 주며, 최저 측정 압력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(영점압력차의 5배).
성적서에 영점압력차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자체가 문제 신호입니다.
5. 측정 가능한 환경 조건
ISO 9972 는 다음 조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영점압력차를 얻기 어렵다고 봅니다.
- 지표면 부근 풍속 3m/s 초과, 또는 기상관측 풍속 6m/s 초과(보퍼트 풍력계급 3 이상)
- 실내외 온도차(K) × 건물 높이(m) 값이 250 m·K 초과
두 번째 조건은 건물이 높을수록 온도차에 더 민감해진다는 뜻입니다. 높이 10m 건물이라면 실내외 온도차가 25도를 넘을 때 측정이 어려워집니다. 고층 건물일수록 측정 창이 좁아집니다.
6. 가압과 감압
팬으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빼내면 감압(부압), 안으로 불어넣으면 가압(정압) 상태가 됩니다. 두 방향을 모두 측정해 평균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.
방향에 따라 값이 다르게 나오는 것은 정상입니다. 밸브나 개폐부가 압력 방향에 따라 다르게 눌리기 때문입니다. 차이가 지나치게 크면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.
7. 결과 지표
측정한 유량을 무엇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지표 이름이 달라집니다.
| 지표 | 나누는 값 | 주로 쓰는 곳 |
|---|---|---|
| n50 / ACH50 | 실내 부피 | 인증 심사 |
| q50 | 외피 면적 | 건물 간 비교 |
| CMH50 / CFM50 | 나누지 않음 | 에너지 손실 계산 |
| EqLA | 구멍 하나로 환산 | 설명·소통 |
8. 성적서를 받으면 확인할 것
- [ ] 측정 방식이 Method 1/2/3 중 무엇인지 적혀 있는가
- [ ] 영점압력차가 기재되어 있는가
- [ ] 압력 단계가 5개 이상, 간격 10Pa 이하인가
- [ ] 최고 압력이 50Pa 이상까지 갔는가
- [ ] 가압·감압 중 어느 것인지, 양방향이면 평균인지
- [ ] 측정 시 풍속과 실내외 온도차가 기록되어 있는가
- [ ] 실내 부피·외피 면적의 산정 근거가 있는가 (n50, q50 의 분모입니다)
- [ ] 측정 일자와 건물의 완성 단계가 적혀 있는가
이 항목들이 빠져 있으면 숫자만으로는 성적서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.
9. 합격 기준은 어디서 정하나
ISO 9972 는 방법만 정하므로, 합격선은 별도입니다.
| 기준 | n50 | 성격 |
|---|---|---|
| 패시브하우스 인증(PHI·PHIKO) | 0.6회/h 이하 | 인증 요구조건 |
| 학회 권장 — 제로에너지 건물 | 1.5회/h 이하 | 권장값 |
| 학회 권장 — 에너지절약 건물 | 3.0회/h 이하 | 권장값 |
| 학회 권장 — 일반 건물 | 5.0회/h 이하 | 권장값 |
국내에는 건물 전체의 기밀성능을 직접 의무화한 법적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. 법이 요구하는 것은 창호 부품의 기밀성 등급(KS F 2292)이며, 건물 전체 성능은 인증제도의 자체 기준이나 발주처 요구로 관리됩니다.
측정 의뢰 · 장비 문의
에코테크는 미국 레트로텍(Retrotec) 건물 기밀 성능 측정 장비의 한국 공식 독점 대리점입니다. 성적서 해석이나 측정 의뢰, 장비 도입 문의는 견적요청 또는 문의하기로 연락해 주시면 담당자가 안내해 드립니다.
참고 자료
- ISO 9972:2015 — 건물의 열성능: 팬 가압법에 의한 기밀성능 측정
- 한국패시브건축협회(PHIKO) — 패시브하우스 인증 요구조건
-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— 국내 건물 기밀성능 실태 및 권장 등급
본 자료는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. 표준의 정확한 조문은 원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